트위터 바깥으로 나갈 필요도 없이 우리 타임라인만 벗어나도 래디컬이니 리버럴이니가 정확히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하물며 66현생99에선 여성운동이나 페미니즘 자체도 이제 막 접하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천지다... 호감과 배울 의지가 있는 사람들조차 그렇다...
우리끼리 판을 짤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지기 위해선 우선 있는 자리들의 모습을 참고할 수밖에 없을텐데. DSO가 자체적으로 기획해 올렸던 상반기 세미나에는 매 월 20명 이하의 사람들만이 참여했었다...
불편한 용기가 그 정도 화력을 낼 수 있었던 이유엔 의제가 선명했다는 덕도 있지만 기획진이 익명을 고수했고 실체 있는 조직이 아니었다는 점도 분명 한 몫 했다. 꿘혐이 심하고 순수성에 대한 요구가 크기에 판을 벌이는 사람들이 갈려나가더라도 거기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길 바란다.
랟 지지층은 '꿘혐'이 너무 심하고, 제도권 정치활동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기획에 들어가는 시간 돈 인력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식으로 운동을 고수하면 사실상 활동가들이 희생하며 갈려나가게 되고 제도나 법에 요구를 쪼아박을 수가 없어 운동이 지속될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가 대의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이상 언제까지고 익명성, 비단체화를 지향할수는 없다. 길거리에 모여 외치는 구호들이 진정성 투쟁이나 살풀이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선 법과 제도로 우리의 요구를 명문화해야 하고 강연 등 프로파간다도 전개해야 한다. 그러려면 기명의 기반이 필요하다.
단체를 만들어 정부와 교섭을 하고, 얼굴 이름 학력소속이라도 까면서 대중강연도 하고 책도 내야 한다. 이런 전문적인 활동을 하려면 지지기반과 돈이 필요하다. 물리적으로. 필요하다. 그냥 간절히 바란다고 뿅 이뤄지지 않고, 기성단체가 우리 재산 채간다고 발 굴러도 손놓고 있으면 해결 안된다.
여기서 기반이란 단체를 말한다. 익명으로 활동하면서는 관과 교섭을 할 수가 없고, 집회 현장 등에서 오만육만 헌신을 하더라도 인정될만한 경력조차 쌓을 수 없다. 랟팸이라고 이슬만 먹고 살 수 있는 존재도 아닌데 오로지 뿌듯함만으로 오래 헌신할 수 없다. 희생은 더더욱 말도 안된다.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래디컬 활동을 하던 페미니스트가 이름과 얼굴을 까거나 조직화하는 순간 저쪽에선 혐오세력, 터프가 되고 이쪽에선 (돈 노동력 자리 후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지는 않으면서도) 저기랑 일 하지 말라고 요구하면... 그 좁은 입지에서 압박을 견디고 있을 이들이 안타깝다.
얼굴 까고 소속조차 직접 만들어가면서 고군분투중인 래디컬 페미들 거의 대부분?? 정당 등 제도정치 경험도 없고 생업 따로 있는 사람들 아닌가. 없는 돈 없는 시간 쪼개가며 온갖 위험을 개인으로써 무릅쓰고 간신히 활동 이어가고 있을텐데 뭐 더 따로 기획하고 판 깔 여유가 있을리가...
구도상 이대로는 진짜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 된다......... 야망은 온세상 전세계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급이어도 이 현실대로라면 한국 제도권은 커녕 여성운동판 내의 정치에서도 진다구... 사람은 밥먹고 잠을 자고 돈이 있어야 일을 벌일 수 있는 걸... 하루살이도 아닌데 미래 생각도 해야하고.
https://mobile.twitter.com/RepliLuxe/status/1174979094301143040

예전에 워마드에서도 오프라인으로 나가야한다는 플로우, 민우회 같은 꿘들에 맞서서 여성운동 내부의 권력부터 먼저 쥐어야 한다는 플로우 있었던 거 아노. 익명 공간인 워마드 특성상 흐지부지 됐지만 말이노.
워마드가 아니더라도 각자 활동하는 공간 안에서 이런 고민을 했으면 좋겠노.
이대로 우리의 새로운 세대의 여성운동이 묻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무얼 해야하는가 말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