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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는 오랜만에 접속하기 때문에 워딩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으니 감안하고 봐주길 바라노

 

나는 올해 수능을 친다 이기. 그런데 나이가 20대 후반이노.

대학은 공과대 졸업했는데 학벌에 만족하지도 못했고 갑자기 진지하게 의사가 되고싶기도 했노.(^비키니존^을 제외한 영역에서의 임상실험에 여성배제가 심각하다고 해서 내가 의사가 되어서 그런걸 좀 바로잡고싶었노)

학사편입을 하기에는 문이 너무 좁고 내 학점이 재기해서 그냥 4학년 마치고 부터 바로 수능을 치기로 결심했노.

올해가 3번째로 수능치는 핸데 그냥 이번주 들어서 갑자기 이제 이 짓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노. 사실 그렇게 각잡고 공부한 것도 아니고 좀 느지막히 일어나서 하루에 4시간 정도 하면 집중력이 깨져서 남들처럼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매일 꾸준히 공부한 것도 아니고, 또 3년째 같은 공부를 하니까 지겹기도 하노. 그리고 지금까지 이렇게 공부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더 준비 해봤자 지금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이 빠지노. 나는 혼자 입에 풀칠할 정도로만 알바하면서 학원도 안가고 인강 프리패스 끊어서 공부하는데 다른 학생들은 뭐 주말마다 실전모의고사를 치네 마네 하는걸 보면서 돈없는 모부탓도 많이 했노.

 

솔직히 어디다가 말하기도 참 쪽팔리고 초라하다 이기야. 10대 때는 꿈많은 학생이었는데 대학생 되고 이 학교에는 만족 못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재수할 자신도 돈도 없었고, 혐애하면서 편입할 기회, 학점 다 내팽개친게 지금은 너무 후회되노.

 

일단은 이번 수능이 끝나고 돈을 벌면서 좀 리프레시해야할 것 같은데 도대체 취업은 어떻게 해야할지 참 막막하노. 

절대적으로 보자면 학벌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는데 (내가 고등학교 때 가고싶었던 대학이 서웜공학대이고 공부했던 주변 환경도 지방에서는 알아주는 학원가라서 지금 친구들 학벌도 그렇고 내가 자라온 환경 자체가 좀 현재 졸업한 학벌에는 만족하기가 어렵게 커왔다이기)

시험을 준비한답시고 보낸 공백기간이 너무 길다고 느껴지고 지금와서 또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자니 어디서 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고 찾아보니 공채 접수기간이 지나서 어차피 또 다음년도를 기약해야하는 것 같노. 자꾸 나이만 먹고 전공 공부는 거의 다 잊어버렸고 그렇다고 지방에서 특히나 박봉인 학원 강사를 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해서 너무 억울하노. 백수로 지낸지 오래되다보니 상경하기에는 돈이 부족하고.

 

아직 답안지 제출하기도 전인데 패배감부터 든다. 이상은 멀리 있는데 현실은 너무 초라하고 나도 내가 왜이렇게 망가졌는지 모르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