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애를 기반으로 한 관계의 남자는 없노
단 한 명도^노^

이건 참 다행이라 생각 되노

그 대신 다양한 부정적인 관계의 이성이 참 많았는데

첫째로 서로 물고 뜯고 웬수처럼 싸우던 관계

둘째로 학급 내 서열이 높아서 왠지 모르게 무서웠던 놈

셋째로 나이나 경력, 사회적 직급에서 오는 권위를 이용하고자 했던 마음을 애정으로 착각했던 놈

넷째로 기댈 곳 없는 외로움을 애정으로 둔갑시키기에 딱 적당했던 양놈

대충 간추려 보면 이렇노

지금은 정말 진심으로 진짜 6애정9을 둔 좆놈이 없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이는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기

좆놈에게 애정을 가지는 순간 그 여자 인생은 끝난 거노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싸움은 커녕 큰 소리조차 못 내던 정말 정말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서열이 그렇게 높지 않은 잔챙이 놈들조차 나를 괴롭히면 엄청나게 무서웠노

내가 이런 성격이 된 데에는 다들 짐작했겠지만 맞노 빌어쳐먹을 가정환경의 영향이 컸노

애정결핍이나 우울증, 기타 정신병 등으로 자존감이 많은 위협을 받은 상태에서는

남자 간의 서열이 눈에 보이지 않거나 설령 눈에 보여도

'서열이 가장 낮은 남자'조차 무서워 보이노

당연히 기초적인 신체적 차이가 있으니까 그렇겠지? 라는 말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개소리고

신체적 차이를 차치하고라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거나 신경도 안 쓰고 코웃음 치고 내 갈 길 갈 수 있는 잔챙이조차 무섭다는 건 어떤 심리적 작용 때문일 가능성이 높고 그 작용이 내가 자신감을 가지는 것을 방해하노

그게 뭔지 정확히 콕 집어 설명할 수는 없는데

한 번 공포감을 가지게 된 상대방이 있으면, 그 공포에 대항하기 위한 한 가지 '편한' 방법은 바로 그 상대방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내가 그 상대방을 좋아하는 거노

말도 안 되고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을 뿐이지만 일단 겁에 질리거나 공포에 시달릴 때의 스트레스는 당장 피할 수 있으니까

일종의 정신승리이고 비유하자면 폭력적인 게임을 할 때 몰입도가 더 높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무통주사를 맞거나 쓴약 대신 달달한 어린이 전용 약을 먹는 거나 마찬가지

허상에 불과한 그 빌어먹을 6사랑(짝사랑 포함)9이 주는 달콤함은 감각을 마비시키고 내가 느끼는 것이 정말 공포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만들기 시작하노

하지만 명백히 깨달아야 하노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는 절대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없고 주위에 널린 게 남자인 이상 애정을 결코 가질 수가 없는 좆놈에게 애정을 느낀다고 착각하는 것 또한 매우 빈번하다는 것

즉 자존감이 낮은 상태를 내 방식으로 정의 내리자면

'착각을 잘 하는 상태'
라고 생각하노

나는 걔네들이 엄청나게 싫었는데

싫어! 싫다! 너무 싫다! 하다가 어느 새 좋나? 싶어진 케이스로
당시 나는 상당한 우울증과 왕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였노
아무도 내가 우울증임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기에 스트레스는 더 심했지만 나는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이기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절대 좋다고 느껴질 감정이 절대 절대 절대 아니었노

착각하면 위험하노
착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자신감이 생기려면

나만의 경험이 쌓여야 하노

그리고 그 경험들은 쌓이고 쌓여서 내 버팀목이 되어주고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나를 던지지 않게 해줄 지도 모르노

남들이 보기에 아무리 하찮은 성취 경험이라도 그걸 자기 자신이 무시하는 순간 끝나노

내가 생각하는 귀중한 경험은 곧 나의 자산이고 통장에 돈이 쌓이면 어깨에 들어가는 힘의 무게가 다르듯 그 자산이 쌓이면 자신감도 같이 올라서 남자 보는 눈이 달라지노

가장 ㅎㅌㅊ 남자에게마저 공포를 느끼고 그 공포를 사랑으로 착각하는 상태가 가장 밑바닥 상태

그나마 ㅅㅌㅊ 남자를 알아볼 수 있고 ㅎㅌㅊ 남자라고 생각 되면 가차 없이 잔인해질 수 있는 상태가 어느 정도 건강한 마인드

거기서 더 성장하면 남자는 아예 굴러 다니는 돌멩이처럼 바라보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기


오해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지만
착각은 절대 건강한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 추가
내 경험담을 추가하자면 나는 위의 네 타입의 좆놈 중 세번째와 네번째 좆놈을 내가 진정으로 짝사랑 하거나 사랑한다고 믿었었노

첫번째와 두번째 좆놈은 경우가 다르긴 한데, 이들은 내가 짝사랑을 해본 적도 없고 복도에 지나갈 때마다 공포에 떨었었지만 어쩌다 가끔씩 6친절9하게 잘 해줄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책상 위에 엎드려서 울었다 이기 너무 감동 받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참 병신 같은 이야기노

세번째 좆놈은 고급식 때 만난 남교사인데 나는 왕따나 소외 당하는 경험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하고자 가능한 나보다 사회적 직급이 더 높은 사람이 가진 권위를 빌려서 혼자 다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일종의 방어막을 형성하고자 했노

6쟤는 저거 하나는 잘 하니까9 내지는 선생님들로부터 야간 학습 안 하고 일찍 집에 가도 좋다는 6허락9을 받음으로써 일부러 혼자 남아서 다른 애들의 해코지를 피할 수 있게 하는 명분을 형성하는 거지

그걸 짝사랑이라고 믿었었다 이기

나는 당시 자존감이 무지 낮은 상태였노

그리고 나는 웜에 들어와서 나보다 어리지만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거나 했던 경험이 있는 여자들에게 정말 단단히 주의를 주고 싶노

정신 바짝 차리고 너 혼자 살아라

모든 자지들은 다 적이고
사실 그건 여자들도 마찬가지노

모든 사람들은 잠재적 적군이지 잠재적 아군이 아니노

만인은 항상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여야 마땅하노

내 인생은 단 한 번도 사랑이니 로맨스로 흘러간 적이 없었음에도 나는 그걸 사랑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 내 인생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한 단어는 바로 6힘9이었고 권력이었노

자존감이 낮으면, 권력을 쥐지 못하고 항상 권력이나 어떤 직업적 권위라도 가진 사람을 찾기 때문에 자기 인생을 설명해 보라고 할 때 감히 권력을 논하지 못하게 되노

하지만 사랑은 권력이 없이 서로를 진정히 이해하게 되는 사이를 뜻하노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정말 소수에 불과하고 그게 나는 아닌 거노

웜에 들어오면 사랑을 하는 6소수9가 있기는 하노? 라고 말하지만 내 주위에는 꽤 있었기 때문에 (물론 그들이 정말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따름인 건지 아니면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진짜 로맨스 드라마/웹툰에 나오는 그런 연애를 하고 있는 건지) 이런 말을 하는 거노

나는 그들이 멍청해서 자지를 사귀고 자지와 망혼하는 거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나는 로맨스 주인공이 아니었으며 내 인생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적인 단어는 사랑 따위가 아니라 힘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하려고 하노

그리고 아직도 주위에 정신 못 차린 사람이 있으면 그냥 스스로 깨닫게 내버려 둬야 하노

이제 다들 성인이지 않노 스무살이 넘었으면 그냥 자기 인생 자기가 알아서 만들어 가는 거노 주위에서 말린다고 듣지도 않고 자기 고집도 있어서 절대 말 안 듣노

그냥 6그래 그 잘난 로맨스 주인공 자리 너네나 해라9 하고 자기는 돌아서서 비웃으면서 혼자 잘 살면 되노

왜냐면 이제 나는 알거든 사랑이란 개념이 정말 실존한다면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갈 이유가 없고 나는 나를 반평생 괴롭혀 온 힘을 쫓아가면 된다는 거

자기 스스로 힘을 기르는 것만이 정답이겠구나 하고 깨닫는 지경까지 왔으니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반드시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가야 한다는 거

다시 내 인생에 그런 착각은 없을 것이노